투자를 시작하고 가장 기쁠 때는 주가가 오를 때지만, 가장 돈을 벌기 좋은 기회는 역설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입니다. 하지만 막상 하락장이 오면 우리는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버리곤 하죠.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**'리밸런싱(Rebalancing)'**입니다. 제가 2022년 하락장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, 감정이 아니라 '기계적인 리밸런싱' 원칙 덕분이었습니다.
[리밸런싱이란 무엇인가?]
리밸런싱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자산의 비중을 처음 계획했던 비율로 다시 맞추는 작업입니다. 예를 들어, 여러분이 6편에서 배운 대로 **주식 60% : 채권 40%**의 비중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.
주가 폭등 시: 주식 비중이 70%로 늘어나고 채권이 30%로 줄어듭니다. 이때는 비싸진 주식을 일부 팔아 채권을 삽니다. (비쌀 때 팔기)
주가 폭락 시: 주식 비중이 50%로 줄고 채권이 50%가 됩니다. 이때는 채권을 일부 팔아 싸진 주식을 더 삽니다. (쌀 때 사기)
[왜 리밸런싱이 수익률을 높이는가?]
우리는 본능적으로 오르는 주식을 더 사고 싶고, 떨어지는 주식은 팔고 싶어 합니다. 리밸런싱은 이 위험한 본능을 정반대로 거스르게 해줍니다.
1) 저가 매수, 고가 매도의 자동화 리밸런싱을 하면 인위적으로 판단하지 않아도 '비싸진 자산'에서 이익을 실현하고, '싸진 자산'을 추가 매수하게 됩니다. 장기적으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단순히 들고만 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지고 변동성은 줄어듭니다.
2) 하락장을 견디는 힘 하락장에서 주식을 더 사는 것은 무척 무섭습니다. 하지만 "내 비중 원칙이 60%인데 지금 50%가 됐으니, 원칙을 지키기 위해 10%를 더 채운다"는 논리가 생기면 공포를 이겨낼 명분이 생깁니다.
[실전 리밸런싱 가이드: 언제, 어떻게 할까?]
사회초년생에게 권장하는 방식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.
주기 기준: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날짜를 정해놓고 수행합니다. (예: 매년 생일이나 연초)
비중 기준: 목표 비중에서 5~10% 이상 차이가 날 때 수행합니다.
팁: 자산을 팔아서 옮기면 수수료나 세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때는 기존 자산을 팔기보다, 새로 투입하는 월급(현금흐름)을 비중이 줄어든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비율을 맞추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.
[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: "숫자가 감정을 이기게 하라"]
하락장에 리밸런싱을 하려고 계좌를 열면 손이 떨립니다. "더 떨어지면 어떡하지?"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죠. 하지만 지난 100년의 금융 역사는 결국 우상향했습니다. 리밸런싱은 그 우상향의 열차에서 내리지 않게 도와주는 안전바입니다. 저는 리밸런싱을 하는 날을 '바겐세일 쇼핑하는 날'이라고 부릅니다. 남들이 울며 팔 때, 저는 원칙에 따라 싸게 담기 때문입니다.
[핵심 요약]
리밸런싱은 자산 비중을 정기적으로 조정하여 '저가 매수 고가 매도'를 실천하는 기술입니다.
하락장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명분을 줍니다.
신규 투자금을 활용해 비중을 맞추는 방식이 세금과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합니다.
다음 편 예고: 리밸런싱 실무까지 익혔다면 이제 스스로 정보를 걸러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. 14편에서는 매일 쏟아지는 경제 뉴스 속에서 내 계좌에 진짜 영향을 주는 '핵심 지표 5가지' 읽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.
질문: 현재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인해 보세요. 처음 계획했던 비율에서 가장 많이 벗어난 자산은 무엇인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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